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등록일 2024.02.29/조회수 379
2023년 포기와 시작
저에게 수팜이란? 대나무 숲이다!
하고싶은 말, 하기싫은 말,울고,웃고,짜증내며 태풍처럼 지나간
짧고 짧은 과정을 써보려 합니다!
2023년 5월 18일 연기를 처음 시작한 날이자 수액터스팜에 처음 온 날이였다.
처음 왔을 때 수팜의 몸풀기를 하고, 연기 수업 때 무작정 나가서
연기를 해보고, 스트레칭을 하고, 무용을 하고 모든 것이
처음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상윤쌤께서 처음 하신 말씀은 “가고
싶은 대학 있어?”라고 물으셨고 나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상윤쌤께서는 “그럼 선생님이 보내줄게.” 라고 하셨다. 처음 만난 선생님이지만 믿음이 생겼다. 이것이 내가 생각했을 때
수팜의 가장 큰 장점이다. 믿을 것이 있다는 것.
입시를 하면서 부족한 나를 발견하고 그에 인한 좌절로 넘어지는 날도 많았다.
학원에 오고 한달뒤에 발목을 다쳤다. 무용도 못하게 되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날 정말 많이 울었다. 안그래도 부족한 시간을 허무하게 낭비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울고 있는 나를 보시고 상윤쌤께서 특기 못해도 돼,
연기로 대학 보내주겠다고 하셨다.특기 이제 못하면 어떡하지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가장 현실적인
위로를 해주셨다. 내가 조금이나마 빨리 일어날 수 있었던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힘겹게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수시 기간이 다가오고 접수를 하는 과정에서 시험 일정이 겹치게 되어 학교 2개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가 아마 학원에 와서 가장 많이
운 날이였던 것 같다. 정말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같았고, 억울하기도
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점점 떨어져 가는 시기였다. 나를
믿지 못하는 것이 이런거구나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였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옆에서 너무 덤덤하셨다. 사실 그당시에는 선생님들의 그런 모습이 조금 매정해보이기도 했지만, 그랬기에
나도 조금은 빨리 또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입시를 하다보니 나를 가장 믿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렇지만
나를 믿지 못하는 날도 분명히 오고,
어쩌면 그런 날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를 믿지 못하는
날에도 상윤쌤을 믿을 수 있고, 상만쌤을 믿을 수 있고, 찬쌤을
믿을 수 있다. 이 과정이 마지막에 시험장에 들어갈 때는 나를 믿게 해주는 결과를 주는 것 같았다.
예종에 갈 때는 3개월, 중앙대
때는 4개월, 세종대, 동덕여대, 서울예대 때는 5개월 연기를 완벽하게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일 수
있지만 좋은 소리를 내기에는,스트레칭을 하기에는,플랭크 5분을 하기에는,물구나무 1분을
서기에는,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내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였던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나를 돌아보는 것이다. 예전에는 내가 잘하는 것만 고집했고
내가 어려운 것, 못하는 것은 뒤로 미뤄두기 일쑤였다. 그리고
입시, 그중 연기라는 것을 배우고 준비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이걸 어떻게 잘하게 됐을까
생각해 보고 내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이걸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계속해서 고민했다.
고민해서 답이 나오지 않는 순간도 많았고 나온 답이 틀리는 날도 많았다. 잘못된
방식으로 악에 받쳐 하다가 한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지만 내 입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이렇게 악으로 무식하게 했던 것이다. 평소 모두가 따라하는 그 쉬운 챌린지 같은 거 하나 따라하지 못 했던 내가 무용해보겠다고 하다가 나만 못 따라하는게
화가 나서 똑같은 것만 계속하고 스트레칭 안되면 오디션이 불안해 울면서 스트레칭하고 정말 무식하게 했다.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이다. 정말 낯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고 다른 사람
앞에서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게 힘든 것보다도 어려웠다. 말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조금 경계하는 습관도 생기고 다른 사람의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팜에 와서 가장 처음 느끼고 배운 것은 따뜻함이었다. 처음
상담을 하고 나가는데 모두가 너무 밝게 인사해줬
다. 그때 당시에는
고맙기보다도 의문이 들었다. 날 모르는데 왜 저렇게 반갑게 인사할까
생각이 들었고 처음 온 날 나에게 온갖 질문과 말을 해주는 친구들이 신기했다. 조금은 차갑고
얼어있던 나에게 따뜻한 공기를 느끼게 해준것이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어느순간 나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던 것 같다 모르는 누군가에게
인사하고 말을 건네며 웃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사람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고 말투,행동, 기분 모든 사소한 것들이 바뀌었다.
연기를 배운 것은 나에게 정말 어른이 돼서 받는 어린이날 선물 같았다.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당황스럽기도 했고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내가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헤어 디자이너라는 꿈을 포기하고
뒤늦게 연기를 시작한다는 나에게 허락해 주신 부모님께, 처음 본 나에게 가능성을 말해주신 선생님들께, 시간으로나 마음으로나 매일 같이 훈련한 언니,오빠,친구들에게 매 순간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연기를 시작할 용기를 가진
나에게도 칭찬하며 감사하다!
5개월이라는 시간 자체는 너무 짧았지만 수팜에 있어 행복한 시간은
누구보다도 길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