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팜 ' 합격자 후기

Pass and Award|Successful Candidate Review

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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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학과 합격 / 수팜 일산 22기 하지연

등록일 2024.02.29/조회수 514

 '그동안의 여정, 그리고 새로운 시작'

 

연기 하기 전 내가 어떤 사람이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나를 이러한 형용사로 정의 내릴 것이다.

 

 

물렁한

 

무지한

 

수동적인

 

줏대 없는

 

가벼운

 

꿈꾸지 않는

 

 

하지연.

 

 

책을 보면 잠에 들었다.

 

공부하려 의자에 앉아도 금방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친구들과는 아무 의미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허비했고,

 

나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

 

 

 

연기는 그런 나에게 변화를 선물해주었다.

 

 

 

서점에 가면 책을 찾아보도록,

 

전시회에 가면 설명을 유심히 들여다보도록,

 

내신을 관리하도록,

 

계획과 목표를 설정한 뒤 실천하도록,

 

식단을 관리하며 운동하도록,

 

감정을 절제하고 인내하도록,

 

내 미래를 설계하도록.

 

 

 

연기를 배우지 않았다면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내 마지막 10대를 이토록 치열하게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 마지막 10대를 멋지게 장식해준 연기에게, 수팜에게, 그리고 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1197.

 

 

연기를 배우고 수팜에 다닌 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3 때 부터 언니오빠들의 합격과 불합격, 좌절과 환희를 봐왔었고 그때 처음 간절함과 진심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경기예고 불합격으로 겪은 첫번째 시련은 내가 지금까지 달려오는데 원동력이 되어주었고 언니오빠들의 결과 발표는 입시를 하는데 있어서 지혜를 주었다.

 

학교 끝나고 가는 노래방과 주말의 달콤한 잠을 포기하고 학원에 다닐만큼 수팜에서의 3년은 값졌냐고 묻는다면 나는

 

 

YES!!!

 

 

라고 대답하겠다.

 

 

내가 인생에서 경험해보지 못할, 또는 뒤늦게 경험할 것을 미리 겪어보는 그 3년의 모든 순간은 나에게 터닝포인트였다.

 

 

——

 

 

꿈의 학교이자 내가 감히 갈 수조차 없을거라 생각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를 시작하고 연기를 치열하게 하기 시작하면서꿈의 학교는 곧나의 학교라는 생각으로 변화했다. 상윤쌤께서 자주 강조하시던 잠재의식의 힘을 상기시키며 마음속으로 계속 외쳤고, 나의 목표를 썼고, 입으로 뱉었고, 이뤄냈다.

 

백지에 발자국 하나를 그리는 것만으로 눈밭이 되듯 연기는 내 삶에 발자국보다 더한 생기를 불어넣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해주었다. 연기는 나를 좌절 시키는 동시에 꿈꾸게 했고 100번 넘어져도 101번 일어나게 해주었다.

 

 

가보지 못한 길에 미련없어. 널 만나 사랑한 내 삶이면 난 충분해.”

 

 

뮤지컬 이프덴 ‘Always Starting Over’의 가사를 듣고 눈물을 흘릴 만큼 내가 연기를 사랑하

 

는구나 깨달은 순간이 있다. 3년 동안의 학원 생활로 연기가 나에게 너무 당연해졌을 때, 버스 창 밖을 보며 되뇌이는 이 가사는 이 길을 택한 나의 결정에 후회가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줬다.

 

그래서 나도 이 뮤지컬 이프덴의 주인공처럼 과거로 돌아가 선택의 기로에 놓여도 같은 길을 선택하겠구나 싶었다!

 

 

한예종에서너는 연기가 왜 좋아?” 라는 질문을 하면

 

연기는 저를 건강하고 충만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주니까요!”

 

라고 말할 작정이었다. 열심히 준비한 이 질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고르고 고른 형용사 중 이게 가장 꼭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기를 준비하고 시현하는 그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

 

나 연기를 많이 사랑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