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등록일 2017.09.29/조회수 1842
09년 동국대학교 연극학과 합격 / 수팜7기 유진아(안양예고 졸)
수팜을 알게된 건 아마 1년 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살. 고3.. 정시로 인해 녹초가 되던 무렵에 서울까지 연습실을 다니던 저는 조금 지쳐있었는지도 몰라요.
예고에 입학해 연기를 배웠는데 1학년 말부터 무슨 심보였는지.. 갑자기 가수가 되고 싶다며 실용음악을 하다가는..
2007년 10월, 그러니까 수시를 아주 조금 앞둔 그때서 다시 연기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이미 학교에서 저는 실용음악하는 문제아 였죠.
하지만 한번도 연기를 안할거란, 못할거란 생각은 안했으니 쉽게 돌아설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1학년때 올렸던 워크샵 공연으로 한 번 맛본 조명의 맛이 저를 배우인생에 풍덩 빠져들게 한 걸 잊을 수 없네요..
아무튼 예고에 다녔지만 다른 예고생들과는 조금 다른 지난 3년을 안고..
수시에서 합격을 하지 못해 정시를 준비하고 있던 어느 날 일산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고 나오던 길에
검은 무리를 발견! SU ACTORS FARM이라는 금색 로고가 적힌 돕바를 보고선..
"아 일산에도 연기학원이 있었구나!" 하고 알았어요. 그리곤 그냥 잊고 살았어요.
제가 재수를 하게 되리라는 건 상상도 하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2008년 2월 1일. 제가 재수생이 되던 날이에요.
아마 평생 저 날은 잊지 못할 것같아요. 나,다 군이 함께 발표가 나는 바람에 컴퓨터 앞에서 잔뜩 긴장한 저는 결과를 보고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 "나 재수생이다." 였는데.. 저녁이 되도 믿겨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런데 참 웃겨요. 지난 번에 봤던 검은 돕바무리가 떠오르면서 수액터스팜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 날 바로 인터넷 검색과 동시에 저는 학원에 전화를 했답니다.
당장이라도 학원에 가야 할 것같은.. 뭐랄까 저의 고3은 엄청 불안했었던게 확실하죠?
3월부터 수업이 진행 된다시며 아주 상냥하게 저에게 위로와 말씀을 해주셨던 여자분.
학원에 와서 알았어요. 김윤희 선생님이셨어요 ^^
동국대학교. 반드시 가고말겠다는 처음의 심오한 제 마음의 뿌리는 아주 빠른시간만에 온데간데 없이..
"입시하느라 힘들었지? 놀자"식으로 저의 2월은 허무맹랑하게 지나갔고..
3월은 조금만 더 놀고싶더라구요.. 놀았어요.
그리고 4월엔.. 부족하더라구요 더 놀았어요. 5월엔 아직 여유가 느껴졌구요.
탱자탱자 놀다보니 입시와 저는 많이 멀어졌어요..
6월 쯤이였나? 서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는데.. 3달만 열심히 해서 가자! 라는 많이 모자란 재수생의 마인드로 살았어요.
그러다 7월..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이러다 대학은 버스타고만 갈 수있는 곳이 될거라는 생각이 저를 학원으로 보냈어요.
처음 학원에 상담을 와서 수업에 들어가셔야 하는 이정용 선생님을 두시간이나 붙잡고 있었어요.
수업을 기다리던 친구들에게 무지 미안했죠. 하지만 하고싶은 말도 듣고 싶은 말도 궁금한게 너무너무 많았어요.
처음 뵌 이정용 선생님을 처음 뵌 그 날부터 믿었어요 전.
아시죠? 수팜이라면,.. 어떤 기분인지.. 저도 그랬답니다.
그래서 당장 수업을 듣고 싶었죠.
재수를 하게 되는 순간부터 이 학원에 다니기로 생각했던게 왜 당연했던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운명인가봐요.
핫 운이 좋았는지.. 공연 오디션 바로 전, 학원에 나와.. 수팜을 좀 더 빠르게 느낄 수 있었어요.
너무도 부족하기만 한 저였기 때문에.. 수팜친구들의 열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죠.. 1지망에 원했던 리어왕의 거너릴 역에 합격을 하고..
너무 너무 좋은 우리 수팜 식구들과 공연 연습을 하면서 진짜 가족같아졌어요.
너무도 많은 일이 있었고.. 고양시청에서 올린 우리가 왔秀다! 공연을 제가 평생 잊을 수 있을까요?
그건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무대위에서 20살에 다시 그런 설렘은, 벅참은 영원히 못느낄 테니까요.
추억이 되버려서 더 소중하고..
아, 이정용 선생님의 명강의 시간은 늘 황금같은 시간이였는데.. 늘 제 가슴에 불을 짚히셨답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 수팜의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김윤희 선생님께서 안톤체홉 작 세자매-마샤를 저에게 추천해주셨는데..
마샤는.. 저의 연기에 빛이 되주었던 것 같아요.
정시에 가자고 마음을 먹게되었어요. 원래는 수시때 7~8군데 써서 빨리 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그런데 저의 스승님은 늘 저에게 욕심을 주셨어요.
처음부터 마음 먹었던 동국대학교에 가야겠는거에요.
수시에 못가면 정시에 갈 수 있으니까 수시에 중앙대학교, 동국대학교 두 군데만 시험 보기로..
그런데 그 찰나에, 병이 도졌어요. 친구들을 한번 만났더니 놀고 싶어지더라구요..
근데 참 수팜이 그래요.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해요.
때 마침 찾아온 반수생들의 활약이 제게 충격으로 다가와 솟구치는 열정을 만들어주었답니다.?
매일 벌어지는 오디션에서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 절망을 하기도 하고..
우리 수팜은 하나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몰라요.
선의의 경쟁은 아무나랑 할 수 있는게 아니란 걸 알게됐구요..
간략하게.. 수시 원서 접수를 하고.. 동국대1차에 합격을 하고.. 동대반이 결성 되었죠.
동국대 1차에 합격한 13명의 아이들이 한 반이 되어 수업을 했었는데..
정말이지 특별했던 시간. 동국대 2차 시험까지 2주정도의 기간 동안.. 늘 벅찼어요.
하루하루가 모든 것들이 벅찼던 것 같아요.
감사함으로 눈을뜨고 감사함으로 눈을 감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이 기간 동안에 정말 수팜안에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아! 김윤희 선생님께서 예쁜 아기를 낳으시고.. ^^
저는 산후조리원에 계신 선생님을 찾아가 산모휴게실에서 티칭을 받기도 했답니다.
시간은 늘 너무도 빨리 흘러 어느덧 2차 실기를 보고.. 저는 사실 몹시 어지러웠어요.
질문을 생각보다 너무 받지 못해서.. 정말 기본적인 질문만을 받고나왔기에..
물론 정시에 가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조금 아주 조금 힘들게 될 제 마음이 너무 싫었어요.
이정용 선생님께서 "진아야, 벚꽃동산 준비해라" 하셨을때.. "네!" 하고 바로 벚꽃동산 (2009 동국대 정시 지정작) 을
찾아 읽던 제가 되기까지 혼자서 참 많은 생각이 있었어요.
"네!"라고 할 수 있었던 건 정리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죠.
제 마음을 굳게 먹고.. 부족한 저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려 애를 썼어요.
많이 부족한 특기..를 더!!! 반드시 확실하게 이겨내리라 제 스스로와 약속도 하고.. 울지는 않았어요. 단 한번도.
아직 저에게 한번 더 남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하고 싶었어요.
마음은 아프지않았다라고 말하면 제가 거짓말쟁이기는 하겠지만요.
그리고 벚꽃동산을 준비하고 있던 얼마 후, 어느날이였죠.
아침에 학원에 와서 친구들과 잠시 얘기를 하고있는데,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에 문자가 오는데 아무 생각없이 확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