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등록일 2020.02.12/조회수 1979
내 친구 승모 따라서 처음 왔던 수액터스팜.
에어팟을 한 쪽에 끼시고 냉정하지만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던 용안쌤.
다른 학원도 가봤지만 나는 왠지 수팜이 끌렸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다음 날부터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주변 친구들은 모두 잘생겼고 훤칠했다.
다짐했다. 살이라도 빼자고
몸풀기를 정말 열심히 했고 운동을 찾아보면서 정말 열심히 지켜나갔다.
루키 공연 때 하우이라는 인물을 만나 많이 고민했다.
학교에서도 우유 당번을 자처했고 네 팀에 들어가다보니 왔다갔다 정신없이 움직였다.
이 때 까지도 자존감은 없었나보다.
공연이 끝나고 학원에 모여서 소감 이야기 할 때 울음이 터져나왔다.
아침 멤버 중에 나만 칭찬 못 받았다고 ㅋㅋ
고삼이 되었다.
아직까지 취미라고 생각했다.
내가 배우를? 저 친구들만큼 내가 연기를 사랑하나?
혼자 끙끙 앓았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연기에서 재능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훈련차장이 되어서 정말 힘들었다.
내가 힘들어도 더 에너지있게 움직여야 했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6월 26일.
내가 늦어서 몸풀기를 자율로 돌렸는데 기장이라고 시헌이가 혼나는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책임감이 생겼나 자원해서 머리를 박았다.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책임감을 배워가고 있었다.
학교 친구들보다 수팜 동료들이 좋았다.
언제나 열정적이고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존경스러웠다.
반 친구들과 회의를 하기도 하고 힘이 되주기도 하고 놀기도 했다.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잘 안되고 내 한계를 정했던 것 같다.
진짜 레크레이션학과를 쓸까?
유투버 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공부할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생님과 동료들이 너무 좋았다.
내가 이곳을 떠나도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정시가 돼서야 연기가 재밌었다.
아니 잘하고 싶어졌다.
나를 떠올리면 연기든 무용이든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재수? 고민없었다.
더 배우고 싶었고 아직 수팜에서 못해본게 많았다.
전국을 다니면서 생각정리를 했고 부산에서는 영재쌤과 영상통화도 했다.
맞다. 난 무조건 수팜이다.
학원에 돌아오니 먼저 시작한 친구들도 많고 수액터스밭이 되어 있었다.
재수 생활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어떤것이든.
많이 부족함을 알면서 기장에 도전했다.
그리고 잘해보고 싶었다.
여러 도전도 해보고 더 나은 수팜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순탄하지는 않았다. 많이 속상했고 답답했고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기도 했다.
그 때도 나에게는 기장단, 선생님 그리고 응원해주는 동료가 있었다.
계속해서 내 갈길을 갔다.
그런데 너무 일만 생각했다. 어쨌든 나는 입시생이었고 대학에 가야 했다.
일하는 기장보다 대학가는 기장이 더 좋다는 말씀이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이 때부터 나도 집착을 했다.
잘하고 싶었고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
미션 올 패스도 하고 싹 대회 본선도 나가보고.
이 때부터 나를 믿기 시작했다.
무엇이든지 두렵지 않았고 뭐든지 재밌었다.
수시 열심히 했다.
아쉽지만 떨어졌다.
청주대는 작년보다 12번호 당겨 받았다.
우리가 팜2보다 덜 혼났던 이유는 욕 먹을 준비가 되지 않아서.
말하면 상처 받을까봐
벽이 있으면 안된다.
척은 무슨
학원에서 1등이었던 적이 없었다.
집에 가기전에 영재쌤과 상만쌤과 대화를 했다.
결심해야 한다.
하드웨어 바꿔보자.
도전하고 발전하고 마치 이단아처럼.
그리고 멋있게 다니기 난 기장이니까.
수능 공부 열심히 했다.
두 번째라고 여유있었다.
밤샘도 하면서 공연준비도 엑기스 있게 진행되었다.
역시 행복하고 뜨거웠다.
수팜 연극제도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역시 안주할 수 없구나.
수능 점수도 잘 나왔겠다! 더 했다.
수시 보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머리도 자르고 다이어트도 하고 턱걸이도 하고 무용도 연기도 정신도 바꿨다.
새해 새벽까지 상만선생님께서 무용을 봐주셨다.
정말 감사했고 죄송했다.
내가 꼭 합격해야겠다는 생각.
선생님들께서 나보다 더 열심히 하시면 안된다.
시간은 다가온다.
이른 설로 인해 학교가 두 번이나 겹쳤다.
그럼에도 허투루 보지 않으려 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나오기로 했고 레디 액션. 꼭 했다.
역시 쉽지 않은 입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너무나 든든했으니까.
늘 시험 보기 전에 기도로 마음을 다잡았다.
선생님 뿐 아니라 너무나 강한 주님이 함께 계시는데 무엇이 두려운가.
늘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편하게 들어갔다.
고삼 때 너무나 크게 데였던 서울예대에서 합격이라는 글자를 보고 울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도전했던 것들이 모두 인정받은 느낌이랄까.
코메디아 델라르테를 알게 되었고 파고들게 되었고
하회탈을 만나 직접 수공하면서 애착으로 움직임을 했고
선생님께서 주시는 코멘트를 적용하려고 어디에서든지 말을 뱉었다.
같은 것을 해도 다른 코멘트에 헷갈리기도 했으며 기장이라는 자리에 부담감이 생겼지만 티내지 않으려 했고.
마지막 인하대학교 시험이 끝나고 나니 다시 시험을 보고 싶었다.
쉬면 안 될 것 같았고 정말로 시험이 재밌었졌다.
감사하게도 서울예대에서 기회를 주셔서 간절하게 준비했다.
다시 한 번 선생님께 감사했고 나 자신을 믿게 되었다.
폭풍 같던 3일이 지나고 재수 입시 마지막 시험까지 끝났다.
후련하다.
어떤 결과도 받아들이고 준비할 수 있었다.
슬이형에게 참 고맙다.
할까 말까 고민했던 나에게 용기를 줘서 종강MT 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진심으로 수팜 18기에게 고마웠고 선생님들께 감사했다.
내 인생에서 수액터스팜은 뗄 수 없다. 정말 많은 곳을 차지하게 되었다.
펑펑 울고 나니 진짜 열 여덟 번째 비행이 끝이 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결과가 나오기 전 날 무엇을 해도 이 답답함이 해결되지 않았다.
아닌 척했지만 많이 기대하고 걱정했었다.
탈색 쫙 하고 다음 날 수팜 딱 갔다.
수호쌤과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결과를 봤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합격!
상명대학교 13번
청주대학교 합격!!
인하대학교 13번
서울예술대학교 시원하게 불합격.
기분이 이상하다.
드디어 청주대학교에서 합격을 보다니.
고삼 때부터 너무나 가고 싶었고 끊임없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던 그 학교.
정말 행복했지만 아쉽다.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함에 드는 속상함.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학원 정리 하다가 병원으로 찾아가 어머니와 동생 만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
늘 용돈 주실 때 봉투에다가 삐뚤빼뚤 기도를 적어주셨다.
나 대학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나 천국에서 나를 보시면서 흐뭇하게 웃고 계실 것이다.
나는 혼자 하지 않았고 많은 분들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다가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수팜에서 배웠던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맞설 것이고 즐길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다 적지 못했다.
2017년 9월1일부터 시작 된 나의 수팜 생활은 끝나지 않았다.
2년 하고도 5개월의 시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다음 목표는 수팜을 빛낸 사람이다.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배우로 한 발짝 내딛을 수 있게 가르쳐주신 선생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