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팜 ' 합격자 후기

Pass and Award|Successful Candidate Review

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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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서경대학교 연기과 합격 / 수팜 18기 김태윤

등록일 2020.02.11/조회수 686

합격에 대한 이야기.


보통 합격한 소감을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 합격을 떠올릴 때면 과정이 떠오른다.


용안쌤께서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증명하라고 가르침을 주신 바 있다.


그렇게 생각해보는 ‘과정’이, 또 말로 풀어내기 쉬운 건 아닌 것 같다.


너무도 많은 일들이 얽혀있다.


입시를 해온 1년 11개월의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했다고는 말을 못하겠고,


또 반대로 그 누구보다 근면에 있어선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입시를 했다.


입시는 떨어진 이유를 찾는 게 아닌, 붙을 이유를 찾는 게임이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찾아냈고, 합격을 한 후론 잊어버렸다.


겸손하고 싶다.


모든 건 지나간다.


내가 동료들보다 특출나서 대학을 간 것도 아니고, 재능이 가득한 학생도 아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건, 고통을 희석시키길 그 누구보다 잘 했다.


나는 힘들지 않았다. 힘들 수가 없었다.


수액터스팜은 나를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그게 커다란 사건이나 시련이더라도 말이다.


힘들다고 느껴질 일들이 다가온다면, 웃기고 행복한 일이라고 착각하며 받아들인다.


수액터스팜은 그런 학원인 것 같다.


멀리 보는 법을 가르쳐준다.


어차피 고통은 잊혀지고, 힘듦은 이겨낼 것이기 때문에.




내가 수팜에서 가장 잘 한 것은 사람됨이라고 생각했으나


연기,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술을 대함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학원이고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항상 스스로에게 가장 큰 스승은 스스로라고 말씀하셨다.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건 학생의 몫이기에.


그리고 그 몫을 잘 이뤄내기 위한 가르침을 주셨다.


그 결과, 연기의 초본은 항상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었고


고민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깊어지기까지의 시행착오들이 줄어들었다.


주체적으로 예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수팜은 연기를 잘 가르쳐주고, 연기를 잘 가르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렇게 맞이한 합격은 정말 크다.


정말 우려가 컸던 재수였고,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했던 순리대로 재수했음에 감사했다.


실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열렸음을 알지만, 끝이긴 하다는 걸 알기에 올라오는 그 후련함과 해방감..


용기를 얻었다.


어쩌면 연극영화과 입시는, 자신감이라는 자격을 수여받는 과정인 것 같다.


모든 힘듦과 역경을 극복하며 합격을 얻어내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는 과정.


입시하면서 드는 모든 회의감들과 꿈을 향한 의문들이 그걸 증명한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러나 나는 합격한 후로 걱정이 많아졌다.


입시할 때야 한 가지의 목표에만 몰두했기에 잦은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내가 펼쳐갈 나의 앞날,


그 누구도 돕지 않을 나만의 길.


처음 밟아보는 것이기에 걱정하고 떨었다.


하지만 수팜에서 배운 바를 잊지 않는다면, 이 역시 떨지 않아도 될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멀리 보자.


이제 한 언덕을 지났을 뿐이다.


합격후기를 적으며 내 훗날을 쭉 생각해보니


수팜에서 합격을 위해 달리던 것처럼 합격 후를 달리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