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등록일 2017.09.29/조회수 2126
09년 동국대학교 연극학과 합격 / 수팜7기 내공률(김포고등학교 졸)
안녕하세요, 수팜 7기 내공률입니다.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나는 어제쯤 합격수기를 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제 막상 제가 쓰려고 하니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서 그 의미를 사전으로 찾아보았습니다.
합격수기 [合格手記]
시험, 검사, 심사 따위에서 일정한 조건을 갖추어 어떠한 자격이나 지위 따위를 얻은 자가
자기의 생활이나 체험을 직접 쓴 기록
이렇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이 곳 수액터스 팜에 처음 와서 합격했을 때까지의 생활과 체험을
직접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수액터스팜의 문을 두드렸던 것은 2008년 7월 중순 쯤,
저는 재수생이었고, 다니던 학원을 떠나 새로운 환경을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지인으로부터 이곳을 추천을 받게 되었고 상담과 참관수업을 받았습니다.
참관 수업 후, 등록을 결심했습니다.
이정용 선생님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김윤희 선생님의 편안하고 따뜻한 미소,
그리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학생들의 분위기에 완전히 빠져버렸던 것이죠.
7월 21일, 그렇게 저의 수팜 7기로서의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가장 먼저 했던 노력은 빨리 적응하고 완전히 수팜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공연시즌이어서 굉장히 복잡했음에도 불구하고 형, 누나, 친구들, 동생 할 것 없이
모두 절 반갑게 맞아주고 챙겨주어서 일주일 만에,
마치 삼개월 다닌 양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
우리가 왔秀다
이때만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수시를 앞두고 공연을 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그건 단지 여유가 없는 재수생의 지나치게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서 저는 '나는 왜 배우가 되려고 하는가' 란 물음에 명확한 해답을 찾았고
무대 위에서 죽어도 좋겠다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0여 일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흘린 우리의 땀방울들..
그리고 준비했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이틀간의 공연기간
비록 큰 무대는 아니었지만 그 작은 무대에서 전 거대한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앞으로 수없이 많은 공연들을 올리겠지만
고양문예회관에서 수액터스팜 동료들과 함께 올렸던
'우리가 왔秀다'라는 공연은 평생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수시
공연 직후 얻은 에너지와 자신감으로 수시에 올인을 했어야 했는데
온갖 고민들과 잡생각이 가득했던 저는 방향성을 상실하고 길을 헤맸습니다.
작년 수시 때 실패의 기억들이 학교를 정하는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정한 학교는 동국대, 청주대, 세종대, 중앙대
하지만 정하고 난 뒤에도 불안한 마음들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재상담을 했었는데,
그 때부터였습니다.
선생님께서 동국대, 중앙대, 서울예대로 정해주시면서 제게 해주셨던 말씀...
그 때부터 저는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고 불안한 마음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에 대한 믿음도 급속도로 커지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저도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수시를 준비하던 시간을 돌이켜 보면 이정용 선생님 지휘아래 했었던
여러 가지 다양한 수업들이 떠오릅니다.
몇 가지 꺼내보자면,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게 ‘오디션’입니다.
처음엔 이 오디션이 정말 무섭고 부담되어서 선생님 앞에만 서면 얼음!이 됐었습니다.
물론 눈도 못 마주쳤었구요^^;
그래서 항상 지적받던 것이 에너지와 자신감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번씩, 많게는 서너번 씩 오디션을 보다보니
오디션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되었고 심사위원과 대화하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오디션을 보고 나면 항상 순위가 매겨졌는데
그 순위가 항상 저를 자극시키고 이를 더욱 악물게 했습니다.
아, 오디션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오디션 배틀’입니다.
팀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더한...
고3 vs 재수생, 동대 vs 중대, 등 여러 가지 주제로 팀을 나누어 대결했었는데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 배틀 참가자 전원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었습니다.
수시기간에 인상 깊었던 수업, 그 두 번째는
동국대 2차를 준비하면서 했었던 ‘체험 수업’입니다.
명문대 캠퍼스에 찾아가서 그 곳 학생들과 셰익스피어란 주제로 토론하기
나홀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극한의 외로움을 체험하기
처음에 선생님께서 이런 미션을 내주셨을 때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이 미션을 수행하고 나서 연기가 부쩍 는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수업을 통해서 연습실에 틀어박혀 대본만 본다고
연기가 느는 것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믿음
저는 이 곳 수팜이라는 공간에 와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하루하루가 깨달음의 연속이었고 선생님의 말씀에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 위 전구에 불이 켜졌었습니다.
그 수많은 깨달음 속에서도 제가 가장 크게 깨닫고 이것만은 잊지말자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믿음’입니다.
스승님에 대한 믿음
스스로에 대한 믿음
동료들에 대한 믿음
등등
이 믿음이 확고하다면 해내지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시를 치를 때 제 믿음은 최고조에 달아있었습니다.
믿음의 힘을 막 깨우친 터라 무서울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힘이 어느정도였었냐 하면
동국대 1차 시험 때를 예로 들 수가 있습니다.
저는 그날 지하철에 의상을 두고 내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습니다.
당시 입고있던 옷은 찢어진 청바지와 수팜티셔츠...
어떻게 보면 절망적인 순간이었고 시험에 큰 영향이 끼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당당했습니다.
‘그래, 내가 될 놈이면 이런 복장으로도 충분히 붙을 수 있을 것이다.’
‘수팜의 선생님들께서 내 뒤에 있는데 뭐가 문제겠어.’
믿음의 힘은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복장으로 운좋게 합격을 했고
이 사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한 믿음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일깨우고 자신을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합격수기를 쓰는 것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작문실력도 썩 좋지 않은데다가 글을 쓰면서 그 때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미소지으며 멍하니 있던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네요^^;
비록 입시생으로써의 7기 내공률은 막을 내렸지만
졸업생으로써의 7기 내공률, 2막 시작입니다.
선배님들이 그러했듯이 저 또한 학원에 대한 애정과 배움에 대한 자세를 잃지않고
秀와의 인연을 끈끈하게 이어가겠습니다.
합격수기를 마치면서 ... 감사하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제게 크나큰 믿음과 진정한 배우의 길을 가르쳐주신 이정용 선생님,
항상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여신 김윤희 선생님,
무대위의 카리스마와 배우의 참 된 멋을 가르쳐주신 박삼규 선생님,
제3의시선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는법을 가르쳐주신 오순태 선생님,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인도해주신 고봉조 선생님,
깊이있는 소리와 진정한 소리를 내는 법을 알려주신 허정덕 선생님,
즐겁고 열정적으로~! 항상 땀이 나는 수업을 해주신 전원갑 선생님,
수업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항상 챙겨주신 수팜의 꽃 김수진 선생님,
여자이정용선생님 무게감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신 최유선 선생님,
항상 애정으로 돌봐주시고 많은 힘과 도움을 주셨던 수팜 선배님들,
함께 웃고 울고 땀흘리며 잊지 못 할 입시시절을 함께한 7th 동료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