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팜 ' 합격자 후기

Pass and Award|Successful Candidate Review

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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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합격/ 수팜 9기 박상윤 3편

등록일 2017.10.22/조회수 2036

저는 스스로 논리적으로 상상력을 펼쳤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위안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실기 시험 날이 다가왔습니다. 입실을 하고,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다른 친구들과의 경쟁이 아닌, ‘뜻이 맞는 친구들과의 즐거운 수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임했습니다. 움직임 같은 경우에는, 제가 덩치가 커 몸을 잘 못 쓰는 탓에 맨 앞에서 교수님들이 잘 보일 수 있게 땀 뻘뻘 흘리면서 최선을 다해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대기번호가 뒤에서 3번째 였으므로 대기 시간이 앞으로 3시간 정도나 더 남았다는 사실에 살짝 암담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같이 몸을 열심히 풀고, 몸에 열과 땀을 내고 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1차 대기실에서는 몸이 지쳐서 잠깐 졸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깨어나서 PT체조2 같은 격한 운동 후 운보를 통해 몸의 에너지가 계속 움직이도록 하였습니다. 2차 대기실에서도 진행요원 분께서 쉴 새 없이 말을 걸어주시는 데도 계속 움직이면서 땀을 내고 긴장을 풀었습니다. 심지어 그 추운 실기장 문 앞에서도 5분 동안 삼각 자세를 통해 땀을 냈습니다. 그리고 삼각 자세를 하면서 속으로는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하였고, 호흡을 내리기 위해 스마일 표정을 지었습니다. 땀 때문에 가번호 스티커가 자꾸 떨어져 입장 할 때는 당황하지 않고 손으로 스티커를 고정시킨 채로 들어간 뒤, 교수님의 허락을 받고 가번호 표를 떼었습니다. 그리고 연기 시작!

          자유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눈을 감고 5초를 세었습니다. 그리고 탱크의 목적 하나만을 생각했습니다. 저 자신을 믿었고,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주위가 추워지면서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대사를 하면서 평정심을 되찾았지만 자유연기가 끝끝내 아쉬웠습니다. 특기는 그런 자유연기의 아쉬움을 날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질의 응답시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어필하지 못하면 저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싹싹하고 영특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차 시험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질문 스무 개 넘게 받은 건 아니지만, 열 개 넘는 질문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재치 있게 대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팜이 옆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험장을 나오면서는 자유연기만 생각하면 아쉬웠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가졌습니다. 갑자기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자유연기, 특기, 질의응답 순서라면 뒤로 갈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건 그 애가 괜찮아 보인다는 증거야!]

          그리고 대망의 합격자 발표날! 아침 수업을 들은 뒤, 연습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던 저에게 친구들이 발표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교무실은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사람들이 한 두 명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대장님께서도 나오셨고, 행훈이부터 합격자 발표를 조회했습니다.

오행훈 합격!

          그리고 저도 합격자 발표를 조회했습니다.

          이름을 적고...주민등록번호를 적고...수험번호인 1214110442를 적은 다음 대장님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고개를 숙이고...클릭하는 딸깍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약1초간의 정적이 있었는데, 저에게는 엄청 길게 느껴졌습니다....결과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려는 찰나,

와아아아아!!!!!!!!!!!!!!!!!!!!!!!!!!!!!!!!!!!!!!!!!!!!!!!!!!!!!!!!!!!!!!!!!”

          친구들과 대장님께서 벌떡 일어나서 환호해 주셨습니다!! 저는 너무 놀랐고, 합격하면 울 줄 알았는데, 눈물도 나지 않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그저 대장님 품에 안겨서 눈가만 촉촉해지는 걸 느끼며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쳤을 뿐입니다. 박선주 선생님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셨고, 김윤희 선생님께서도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저를 봐주셨습니다. 그 곳에 계셨던 이승삼 선생님, 최무인 선생님 모두 저의 합격을 축하해 주셨고, 김훈 선생님께서도 웃으시면서 축하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환호해 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고, 제 대신 눈물 흘려준 친구, , 누나, 동생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제 즐거움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예상 밖의 결과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날, 대장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대장님의 눈물을 본 순간, 마음이 무거웠던 것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 내가 너무도 과분한 선물을 받았으니, 그에 걸 맞는 사람이 되어야 겠구나. 다른 친구들이 나를 봤을 때, 저러니 붙을 수밖에,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어야 떨어진 친구들이 다시 파이팅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지를 쓰고 하룻밤만 자면, 제가 그토록 동경하던 꿈의 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11학번 예비 소집일입니다. 솔직히 아직도 얼떨떨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6년간 제가 몸담을 곳이기에 하루 빨리 익숙해져야겠죠.

          이제 저는 20살의 열정적인 나이에, 이 넘치는 불꽃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태울 것입니다. 제 꿈을 향한 한 걸음 진보가 더 큰 꿈을 이뤄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또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학교생활 하면서 힘들고 눈물 날 때 마다 수액터스팜을 생각하겠습니다. 스승님들의 큰 사랑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까요. 저의 앞으로의 인생의 출발점에 서 계신 우리 수팜 스승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동우야 이건 ㅋㅋ 내가 장난하는게 아니라 고맙다. 너 덕분에 많이 깨닫고 배웠어 ㅋㅋㅋ 진심이야

 

기대 받지 못하던 별 볼일 없던 저를 믿고 지켜봐 주신 이정용 대장님!

저를 믿고 진심으로 저를 위한 충고를 서슴없이 해 주신 김윤희 선생님!

저를 오랫동안 지켜봐 주시고, 저에게 충동을 일깨워 주신 대선배 최무인 선생님!

부드러운 미소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저의 기쁨을 같이 기뻐해 주신 김훈 선생님!

연극 대선배님으로서, 저에게 자연스러움을 알려주신 문경희 선생님!

저에게 좋은 사람의 본보기가 되어주신 진짜 남자 이승삼 선생님!

항상 밝은 에너지를 주시고, 저를 아껴주셨던 스마일 박선주 선생님!

저의 자질을 알고 개발시켜 주셨던 우렁찬 전원갑 선생님!

배우는 사람의 자세를 알려주신, 동안 미녀 배희진 선생님!

춤의 짜도 모르는 저에게 무용을 알려주신 학교 동문 모지민 선생님!

수업 한 번 들었지만, 정말 친절하고 세세하게 가르쳐 주셨던 진현희 선생님!

수업 한 번 못 들었어도, 복도에서 질문한 것에 자세히 알려주셨던 허정덕 선생님!

오디션 끝나고 저에게 코멘트를 아끼지 않아주신 바람 같은 김길수 선생님!

수업 한 번 못 들었지만 궁금한 거 물어볼 때 마다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으시며 대답해 주시던 김인아 선생님! 그 밖에도 학교 생활하랴, 학원 조교하시느라 힘들었을 강민순 조교님! 김의황 조교님! 대학로에서 돕바 입고 있던 저를 보고 먼저 말 걸어주셨던 터프가이 박삼규 선생님을 포함한 일산점 모든 스승님! 비록, 수업을 같이 하진 못했지만 수팜이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사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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