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등록일 2017.10.22/조회수 2149
저는 2008년 10월,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때 루키반으로 수팜이라는 공간에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겐 연기가 유일한 취미이자 스트레스를 해소할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7기선배님들의 화려한 입시성적에 감탄하며 내심 ‘잘할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더불어 선배님들의 열정을 이어 받아 더더욱
열심히 하고자하는 열정으로 가득했고 아무것도 모른채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3월달 첫 미션.그렇게 되지 않던 스트레칭이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그떄의 감동은 아직까지도 눈에 선합니다.
미션을 수행하기까지 수팜8기식구들과 땀흘렸던 노력과 열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눈물을 꾹꾹 참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저의 열정은 바로 그떄 불이 붙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떤것이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처음으로 스승님이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존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를 믿게되고 더불어 나를 믿게되고 존중하게 됨을 깨달았습니다.
3,4,5월달에는 가장 많이 느낀것은 '내가 왜 연기를 하는가'란 질문의 대한 대답을 할수있게끔 지식을 키우고 나에대한 음이 커졌던 시기
였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6월달쯤 되자, 저도 모르게 여름방학을 앞두고 나태해진것같다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초심과는 달랐습니다. 3월달의 열정이 아니었다는걸 느끼고 저의 열정을 다시 불태워줄 무언가를 찾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알게된 독백경연대회라는것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입시를 하는동안의 저의 목표는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교수님들께 좋은 수업을 좋은 친구들과 듣고 연기를 늘리는것이었지만 6월 짧은 방학동안의 목표는 단하나
독백경연대회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목표였습니다. 단기간의 목표이다보니 저에겐 큰 힘과 열정을 줄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국 청소년 독백경연대회에서 1차는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고 저 혼자 준비했습니다. 지정작품을 읽고 그중에서 나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 혼자 학원에서 남아 연습을 했습니다. 사실 선생님께 버릇없다는 말을 들을꺼 같아 고민했었기 때문입니다.
실력도 안되면서 그런 대회를 나가는것이 버릇없어 보일껏도 같았고 혼자 이루고싶다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시험당일날 정말 큰 떨림에 연기도 제대로 못했지만 1차는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2차때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그때부터 정말로
작품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목표가 있다는것도 행복했고 연기를 하는것도 행복했습니다. 새벽까지 남아
선생님과 너무 즐겁게 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노력은 역시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금상이라는 뜻밖의 너무 큰 선물을 저에게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7월 공연에서 '시련'이라는 작품에서 존프락터를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무대에서 연기를 하며 연기가 정말 어렵다는것도 느끼게 되고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뜻대로 잘 되지않는다라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우리가 신체훈련을 하고 릴렉스를 강조하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한번 초심으로 되돌아가 저에게 많은 깨달음과 교훈을 남긴채 수시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동국대수시에서 선생님께서 저에게 가장 많이 해주셨던 말씀은 눈이 탁하다 였습니다. 밤에 야동보지말라고 진지하게
말씀하실정도로 저의 눈은 탁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때껏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저의 과제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눈이 밝아질까...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곧바로 나타나는것도 아니었습니다.
순전히 운으로 동국대학교 1차는 붙었습니다. 하지만 2차를 준비하면서 아직 1차떄의 미션도 완수하지 못했던것이 계속 따라다니며
어떻게든지 제 자신을 변하려고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득 연기를 너무 사랑하고 하고싶지만 내가 하고싶은 연기
내가 읽고싶은 책은 읽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안에 정해진 대사를 읊어야된다는 사실이 새삼 싫게 느껴졌습
니다. 이때부터가 제가 생각하기에 저에게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이며 흔히 말하는 슬럼프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대2차때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것 같습니다. 저에게 잊지못할 동대2차프로젝트팀의 추억들....
마지막 시험보러 갈때 선생님 품에 안겨 엉엉 울었던것이 시험을 앞둔 학생의 두려운 마음만은 아니었습니다.
수시철, 내가 연기를 하는 이유가 대학을 가기 위해서일까? 연기를 사랑해서 하는것이 아니라 단지 대학을 가기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것일까 라는 의문점에 제 자신을 가장 많이 탓하고 미워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그리고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지금 하는 모든것들도
내가 원하는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더욱더 부족한 저를 버닝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정시들어가기전 난 갈수도 없을껏 같다고 생각한 천재들의 학교라고 생각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캠퍼스부터 심상찮은 천재들의 학교....1차시험을 보고난 소감은 '허탈' 그 자체였습니다.
질문 1개.. 그렇게 1차 합격소식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기대반좌절반으로 2차준비를 위해 책을 읽고 또 한편으론 수액터스팜
최종오디션 준비를 위해 동국대학교 지정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이것저것 할게 많다보니 슬럼프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시험전날까지 예종2차준비와 지정작품 준비를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2차시험 스타트! 또 다른사람들보다 뒷날이었기때문에
시험을 보고나온 식구들의 질문이나 시험장분위기 환경등을 잘 들을수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5개이상의 질문을 받았다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시험날......질문 5개에 그쳤던 그날의 실망감과
허탈감은 이루어 말할수 없었습니다. 무엇이 부족할까라는 생각에 다시 연습실에 들어가 그 다음날 있을 최종오디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피곤한줄도 몰랐습니다. 인물을 분석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새벽 5시까지 동선을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최종오디션 5위라는 성적을
거머쥐었지만 부족한 내 자신을 더욱 꾸짖으며 정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종합격자발표날.... 기대도 안했던 합격이라는 글씨와 함께 눈물대신 비명이 먼저 나왔습니다.
상상조차 할수없었던 학교에 제가 들어갔다는것이 너무나 신기했고 그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너무 감사함과 그동안의 즐겁기도하고 힘들기도 하던 1년의 입시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날 정말 많이 울었던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묻혀서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수팜이란 공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저에겐 ‘배움의’ 공간 이었습니다.
초등6년 중등3년 고등3년, 총 12년동안 배움의 공간을 다니고 또 수많은 보습학원들을
다녔지만 수팜이란 공간은 제게 특별한 배움의 공간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연기뿐만이 아니라 한 배우의 인생을 배우고 더 나아가 사람의 인생을
배운다는 것에 있습니다. 학교를 붙고나서도 루키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때의 저의 수업일지를 통해 루키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고 또 그친구들의 마음을 들으면서 저 또한 학교를 들어가서의 저의 초심을 다잡으면서 마지막까지 배움의 공간이 되어주었
습니다.
부족하고 태생이 자신감이 넘쳐 어째보면 교만해보이는 저 이서준을 그래도 항상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아껴주시고 이뻐해주신
이정용스승님 김윤희스승님 박삼규스승님 최유선스승님 오순태 스승님 주우 스승님 하유미스승님 전원갑스승님 이명연스승님
윤미림스승님 허정덕 스승님 김수진 스승님 나철 조교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운명공동체 수팜 8기 식구 모두 감사드립니다. 당신들의 없었더라면 정말 이 자리에 있을수 없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당신들과 함께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기에 더욱더 강인해졌고 끈끈해졌습니다.
수액터스팜이라는 곳...그곳의 열정 그리고 배움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