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등록일 2017.10.22/조회수 1300
3편에 이어서--
후...............................................................그리고 모든 것을 스승님께 털어놓았습니다.
스승님께서는 꺼이꺼이 울면서 울음을 참으려고 끅끅거리면서 말을 하는 나를 미소를 띄며 바라보시고는 내가 말을 다 끝내고
숨넘어갈것 처럼 껄떡껄떡거리자 머리를 쓰다듬으시면서 따뜻하게 말씀해주시고 감싸주셨습니다.
하, 참...그땐 내가 왜그랬는지...그리고 난 그 때를 어리광이라 생각하고 스승님께 괜히 시간을 빼앗아서 죄송하다고 문자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이렇게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시절에 제가 이렇게 꾹꾹 눌러담아왔던 것을 폭발시키지않았더라면 아마 한번 지쳐 쓰러졌을지도 모릅니다.
가끔씩은 입시를 치루면서 이렇게 마음속에 눌러담아왔던 것을 표출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지금도 이때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금 내가 같이 몰려다니는 이 친구들중에서도 내가 가장
못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내가 정시까지 않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합격하게 된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많은 아이들이 제가 정시까지 갔다면 재수를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절 걱정했나봅니다.
전 그만큼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직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을 정말 운좋게 생각합니다.
이건 정말 말 그래도 운이 너무나도 좋아 팔짜폈다는 것을...
이 사건이 있은 후 나는 박삼규스승님과 거의 뗄래야 뗼 수 없이 지내오면서 세종대 수시1차를 합격하고 연극원 1차와 최종까지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절에 너무 정신없이 잘 기억은 안나는데 주7회 수업을 통해 반이 한번 또 바뀐 날이 있었습니다.
박삼규스승님 반이었던 나는 또 박삼규스승님반으로 배정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와 4반병신이란 별명으로 또라이짓을 같이 많이 해온 윤섭이가 박삼규스승님반에서 이정용스승님반으로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많이 아쉬웠지만 제가 그 놈 발목을 잡아 그 자식 입시를 망치고 싶진 않았기에 묵묵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얘는 자신의 목표가 청주대이며 청주대를 가고싶어 하는 아이들을 중심적으로 가르치는 반으로 가길 원했습니다.
그로 인해 윤섭이가 1반에서 빠지고 늘 2반이었던 제가 윤섭이의 자리를 대신하여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정용스승님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전 아직 1반이 될...' 그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단 것 자체가
바보같았습니다. 모든 반은 동등하다 라는 것을 2반에서 생활하면서 각인시켰으면서 정작 1반이 되니까 내가 뭐라도 된 것 마냥
처럼 보여서 그냥 이정용스승님의 말씀에 따랐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난 스승님들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학생이 되자라는
마인드를 담고 살아왔기에 늘 스승님의 말씀엔 Yes만 했었습니다.
1반이 되었을땐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박삼규스승님과 함께 연극원 1차준비로 제이미를 했었고 2차 준비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시기에 아마 1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도 난 이정용스승님보단 박삼규스승님을 찾아갔었습니다. 연극원 2차준비로 무엇을 할지 스승님과 의논을 했어야 했는데
전 여기서 많은 갈등을 했었습니다. 이정용스승님께 여쭤보아야 하나?, 박삼규스승님께?
결국 이때까지도 내 머리속엔 '이정용스승님의 머리속엔 더 중요한 아이들이 있을꺼야' 라고 생각 한 후 박삼규스승님께로 찾아갔습니다.
난 박삼규스승님의 눈에서도 뭔가를 느꼈습니다.
그러나 나에겐 모든 분들이 다 좋은 스승님...스승님을 비교하여 라인을 타야 한다는 것은 잘 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정용스승님께선 내 생각에 아마도 나를 이미 박삼규스승님께 맡겼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1반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뭐, 이미 8기는 다 끝났지만...^^;
1반아이들과 더 친해졌으면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좀 있습니다.
이처럼 학원생활을 하면서 학원에 적응하는것 뿐만아니라 학원내에서의 작은 변화에도 빨리 적응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원 2차준비를 하면서도 전 이정용스승님께 가까이 가질 못했습니다...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그러다가도 용기를 내어 가까이 가면
그것 뿐이었습니다. 그저 가까이 가서 말씀을 듣는 것 뿐...
그렇게 연극원 2차준비도 맞치고 합격발표날...많은 사람들이 교무실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스승님들도 계셨습니다. 대장님이신 이정용스승님께선 다른 용무로 이 발표날 늦게나마 오셨고 발표당시에는
박삼규스승님께서 컴퓨터앞에 앉아 우리들에게 많은 기를 주셨습니다.
박삼규스승님의 손을 잡고...
'합격'
그 때를 재현하자면...
'아..어..엏으흐어흐...엏엏으...'
하면서 박삼규스승님께 안겨 울었습니다. 파노라마처럼 학원에서의 모든일들이 싹싹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합격을 하고 모든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고 이정용스승님께도 전화를 드렸습니다.
스승님께선 밤늦게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이정용스승님또한 만나뵙고 앞으로의 계획을 그 다음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자주 학원에 못나오게 될 것같다는 통보...아르바이트와 운전면허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일단 대학합격이란 현실이 너무나도 믿기지가 않고 그랬기에...
덜컥 겁부터났습니다. 나같은 아이가 이런 학교에 붙게 되다니...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지도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점점 학원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속으로 지웠습니다.
스승님들께선 다른 학생들때문에 정신없고 바쁘실텐데 나까지 가서 학원을 혼란스럽게 하면 안될 것 같아...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냥 무서웠습니다. 다른 아이들 입장에선 아마 배가 아팠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전 그다지 좋은 학생도 아닌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들도 아닌데 붙은 나를 보고 많이 힘들어 할 것 같아
차라리 나 자신을 잊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틀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 날 축하해주고 그랬을텐데...괜히 내가 쫄아서...참 바보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하던 분리수거를 학교에 입학하고서도 학원에 나와 해야겠다는 생각에 계획을 세워 일주일에 몇번씩 학원을 나와
분리수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실행을 하다가 넌 분리수거만 하고 가냐 라는 말에 또 생각이 바뀌어 아예 분리수거를 다음 사람에게
물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이제 연극원 숙제인 독후감과 또 여러 책들을 읽기 위해 시골로 내려갈 계획과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괜히 분리수거만 띡 하고 가면 건방질 것 같아 아예 다른사람에게 물려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마지막 수업인 MT날이 되었습니다.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밤에 촛불을 켜놓고 하는 일종의 의식...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모두다 밖으로 나가 한명, 한명씩 산장으로 들어가는데 들어가기전에 6기선배님이신 승이형과 악수를 나누고 좋은 말씀을 듣고
조교님이신 철이형과 악수를 나누고 좋은 말씀을 듣고, 마지막으로 오순태스승님께서 악수를 해주시고는 저를 안아주셨습니다.
저 바로 앞에 서준이가 오순태스승님과 포옹을 하는데 울음을 터뜨려서...^^;
난 절대 울지 말아야지! 하고 굳게 마음먹고 스승님에게로 갔는데...
스승님께서 웃으시면서
'이자식...루키때부터...'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벌써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아...스승님께서 날 기억해주시고 계셨구나...
날 루키때부터 지켜보고계셨구나...
그리고는 난 아무말 없이 그저 눈물을 숨기기위해 웃으면서 스승님의 덕담을 듣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서 하유미스승님, 오순태스승님, 박삼규스승님께서 말씀을 해주시고 마지막으로 이정용스승님께서 말씀을 해주시고
방을 나눠 각 방에 스승님들과 우리들이 들어가고는 이번엔 우리들 한명, 한명씩 말을 했습니다.
고3남자들은 박삼규스승님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고 전 그곳에서 말을 꺼냈지만 너무 부족했습니다.
정말로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아쉬웠고 무엇보다 이렇게 마지막수업까지도 박삼규스승님과 함께 함으로써 저에게
무한한 감사함과 죄송함을 안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전 이 MT가 마지막수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도 학원에 매일은 못되더라도 자주들러서 좋은 가르침을 얻으며
배우인생을 걸어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분, 한 분 모두 이 8기로써의 마지막 수업일지에 감사함과 죄송함의 말씀을 드리려합니다.
제가 좀 지치거나 울적할때마다 늘 말동무가 되어서 제 기분을 업시켜주셨던 하유미스승님.
제가 연기를 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잊을만 하면 나타나셔서 가르쳐주셨던 주우스승님.
그리고 수업은 두번밖에 함께하지 못하였지만 늘 웃으시면서 저를 응원해주셨던 김윤희스승님.
저에게 즉흥상황과 즉흥대본을 처음으로 가르쳐 주시고 연기를 하면서 용기를 심어주셨던 최유선스승님.
저에게 뮤지컬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셨던 고봉조스승님.
저에게 무용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신 김수진스승님.
저에게 소리를 어떻게 내고 저에게 너무나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셔서 땀흘리며 노래하게끔 만들어주셨던 허정덕스승님.
허정덕스승님에 이어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내는데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신 전원갑스승님.
거의 끝에 다다라서 새로이 스승님을 만나 많이 함께 하진 못했지만 저의 장점보다 문제점을 잘 찝어주신 이명연, 윤미림스승님.
루키때서부터 저에게 생활자체가 연기이고 연기가 굉장히 자연스럽다는 것을 깨닳게 해주신 오순태스승님.
그리고 정말 제가 두 무릎을 꿇고 감사의 절을 몇번을 해도 표현되지 않는 저에게 있어서 정신적 지주셨던 박삼규스승님.
이 모든 일들을 가능케 만들고 누구보다 저를 자만에 빠뜨리지 않고 방심하지 않게끔 잘 관리해주셨던 이정용스승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멋있는 조교님들, 나 철 조교님, 윤승인 조교님, 조성근 조교님까지...
감사합니다...죄송합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
-5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