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등록일 2017.10.22/조회수 1110
7기 선배님들의 워크샵공연을 직접보았고 그 공연에서 솔직히 오셀로가 가장 좋았지만 어린 마음에 형과 비교되는 것이 싫어서
리어왕의 에드거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오셀로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고 에드거가 그냥 멋있었습니다^^;
첫 오디션때 전 첫번째로 오디션을 치뤘습니다. 결과는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몸쓰기도 형편없었고...노래는 더욱...;
루키때 오순태스승님과 열심히 했던 돐날의 성기를 할까 생각했지만...많은 아이들이 할까봐 안했었습니다;
첫 오디션을 치루고서 이정용스승님께 코멘트를 받는 날이 있었습니다.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소리를 더 멀리 내라,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를 해라, 그리고 너의 장점을 더 살려라.
이 코멘트를 얻고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고3 입시반중에서 4반에 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태풍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첫 태풍수업때 뭣도 모르고 순대국을 왕창 먹고서 바로 수업에 임했을때, 진짜 얼굴 노래지면서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학원생활을 하다가 이정용스승님께서 저를 '후람아' 가 아닌 '다솔아' 라고 부르게 되었던 어떠한 날이 다가왔습니다.
전 솔직히 A형입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소심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고 소심하다는 것이 나쁜것 만은 아닌데
늘 사람들이 나에게 소심하다고 말을 할 때에 그 표정을 생각하면서 전 이 말이 듣기가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A형이며 소심하다라는 말이 싫어 괜히 쿨한 척, 활발한 척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감히 연기학원의 연기스승님들을 연기로 속일 수는 없는 법. 결국엔 나의 이 작은 연기는 들통이 나 버렸고
난 늘 이정용스승님께 쪼다같다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스승님께서 하루를 잡으시고 헤이해져있는 우리들 정신을 바짝차리게 만드셨던 날이 있습니다.
전체모임시간에 하루라도 지각한 사람, 하루라도 빠진 사람, 하루라도 수업일지를 빼먹은 사람, 등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사랑의 매를 맞았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전 두려웠습니다.
맞아서 아픈 두려움보단 맞게됨으로써 스승님께 죄를 짓고 스승님께서 믿음을 잃으실 것 만 같은 두려움에
숨기려 했습니다. 학원을 빠진 사람에 전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유를 이야기했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사유가 있음에도 맞는 사람들을 보았고 이정용스승님께선 다시한번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전 정말 많이 갈등했습니다. 어버버하다가 스승님께서 '나와!' 라고 하셨습니다.
그 '나와!' 라는 말씀에 전 너무나도 시원했습니다. 그땐 도저히 몰랐습니다. 이걸 맞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제발 누군가가 그냥 나가서 맞으라고 저에게 확신을 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열심히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러기위해선 어떠한 잘못도 하지않겠다고 마음먹었던, 어떠한 상황이 와도
잘못을 통해 맞는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던 각오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오히려 스승님께 맞음으로 통해 스승님께서는 더 나를 믿으시고 이제 앞으로
나는 스승님께서 책임져주시겠다는 마음을 느끼게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이러한 스승님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믿음을
더욱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날, 이정용스승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너! 니가 왜 맨날 쪼다같다라는 소릴 듣는지 알아?!'
'잘 모르겠습니다...'
'니 형이 그랬으니까! 니형도 너처럼 꼭 똑같이 쪼다같았어! 난 그런게 보기 싫었다고!'
뭔가 저 뒤에서부터 시속 200km로 달려오는 트럭에 부딪힌듯 했습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고 눈가엔 눈물이 맺혔습니다. 내가 그렇게 믿었던 형, 그리고 스승님의 마음...
스승님께서도 소심한 형이 답답했던 것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마음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나 또한 형과 똑같은 길을, 쪼다처럼 소심한 티를 내고 있으니 그게 너무 답답하셨던 것이었습니다.
난 미칠지경이었습니다.
너무나도 혼란스러웠습니다.
내가 쪼다고 소심하다라는 비웃음을 사게 된것을 뛰어넘어 우리 형또한 조롱거리가 된것 같았습니다.
이건 도저히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에 나가 한마디씩 하는 시간에 나는 용기를 내어 손을들고 앞에 나가 형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 이제 쪼다 안할랍니다!'
사람들의 함성소리와 박수소리가 정말 귀가 따가울정도로 들렸고 그 말을 뱉고 나서 난 내가 무슨 베짱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
순간 잊어버렸고 나도 모르게 스승님을 쳐다보았습니다.
스승님께서는 그제서야 마음속에 꾹꾹 눌러담고 계셨던 뭔가가 없어진듯 시원하게 웃으셨습니다.
난 속으로 '아, 이거구나...' 라고 생각하며 날 이렇게 까지 끌어올려주신 정말 마법같은 스승님의 능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때 나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고, 스승님께서도 그 때 나를 보면서 내가 더 눈에 보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 난 학원에 내이름 김다솔을 대문짝만하게 붙여놓은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객기였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난 생각합니다. 이런 일을 통해 나 자신을 깨는 것과 살면서 처음으로 나 자신을 바꿀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잡을 수 있는 곳은...
수 액터스팜이었다.
그 때부터 점점 용기를 얻었고 학원생활에 더 열정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얼마안가 실수를 했던 날이 있습니다.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 것입니다.
전 이 사실을 학원스승님들에겐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를 만날 시간이 일주일에 하루뿐이라는 것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주6회에서 주5회로 옮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5회로 옮겨 그나마 전보단 많이 만나게 되었음에도 부족하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학원생활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그 여자가 저에게 그렇게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여자도 아니었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마음속으로 주5회를 한다는 현실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헤어졌습니다. 정말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내가 차였는데도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차였습니다^^; 그렇게 또 한달정도 헤이해졌다가 다시 학원으로 돌아와 나름 버닝모드를 발동시켰습니다.
바로 주6회로 바꾸고 내 모든 시간을 전부 학원에, 내가 하는 일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워크샵준비기간이었습니다. 전 이정용스승님께 상담을 요청해 자백했습니다.
'사실은 저 여자친구를 사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5회로도 바꾸었었고 많은 시간을 학원에 쏟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헤어졌습니다. 이제 정말 제대로 하겠습니다'
스승님꼐서는 이미 다 알고계셨다고 하셨다. 그리고서는 '그래, 지금 헤어졌고 다시 학원에 열심히 하겠다고 했으니 잘 해보거라'
난 인사를 드리고 워크샵역할 준비를 했습니다.
1지망은 시련의 존 프락터, 2지망은 리어왕의 에드거, 3지망은 리어왕의 켄트(?)였습니다. 3지망이 좀 눈길을 사로잡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당시 저의 마음은 이랬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역할은 존 프락터 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역할들은 솔직히 어떠한 역할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2지망과 3지망엔 뭔가를 써야했기에 곰곰히 생각하다가 7기선배님들의 워크샵때 보았던 리어왕의 에드거가 문득 생각나서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에 에드거를 쓸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리어왕이란 작품을 읽으면서 전 켄트를 중심적으로 보았습니다. 켄트가 너무 매력적이었고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켄트라는 역할을 하면서 이러한 헌신적인 충성심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리어왕에서 인물을 고르라면 켄트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었습니다. 켄트는 우리들 작품에서는 대사가 한문장뿐이었고 한씬에서 한번 나오고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말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켄트라는 역할은 다른 작품의 주요인물을 맡은 사람이 켄트처럼 비중없는 역할을 맡기위해
하는 그런 역할이었습니다.
----3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