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팜 ' 합격자 후기

Pass and Award|Successful Candidate Review

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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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동국대 연극학과 합격 / 수팜5기 이병오

등록일 2017.09.29/조회수 1587

07년 동국대 연극학과 합격 / 수팜5기 이병오(저동고)

  

 

.. 합격수기라.. 처음 학원 카페에 가입 하면서 선배님들 합격수기를 보면서
나는 언제쯤 저 계시판에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이렇게 좋은 결과를 이뤄서 이 곳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분명 할말이 많은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잘 안써지네요..
그저 두분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쓴 이상 .. 2006310일 부터 20072월 까지 11..
저의 짧고도 길었던 수액터스팜의 이야기들을 써내려가 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꿈이 참 많은 아이였습니다.
집에선 공부하기를 원하셔서 사실 어쩔수 없이 공부를 해왔고 그래서 어느정도 성적도 나왔지만
전 성격상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서
결국 용기를 내어 부모님께 이 길을 걸어나가 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2 때는 모델이 꿈이여서 여의도에 있는 모델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 학원은 너무 상업적이고 아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곳이였고
저는 제 꿈을 더이상 키워나갈 수 없을 것 같아서 학원을 나온 뒤
3이 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수능 공부를 시작하고 있던 중
1때부터 학교 친구인 우남이가 연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 이 길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한 저는 우남이에게 고민을 털어논 뒤
학교에 있는 우남이 친구인 승현이를 통해 수액터스팜이라는 공간을 소개 받았습니다.
처음 학원에 가서 우남이와 상담을 받는 날..
작은 공간이였지만 그 속에서 힘찬 구령소리와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끼고 ..
! 여긴 뭔가 다른 곳 과 는 다른 곳이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곧 이정용 선생님께서 상담을 하려 들어오셧고
나는 선생님을 보는 순간 마치 운명인 것처럼 선생님께 벌써 내 자신을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상담을 한 뒤 난 내가 느낀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집으로 달려가 엄마에게 한번만 선생님과 얘기라도 한번 해보라고 무릎꿇고 사정사정을 해서
겨우 이 학원에 정식 상담을 받게 되었고 엄마께서도 선생님 두분을 보시고는 바로 저를 이곳에 보내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설레임으로 시작한 나의 학원 생활..
첫날 들어오자마자 스트레칭과 신체훈련으로 땀 범벅이 됬던 기억이 납니다..
태어나면서 친구들과 운동할때 빼고 내가 뭔가 꿈을 위해서 이렇게 땀을 흘려본 적이 없었는데 ..
지금 까지 살아왔던 후회스런 과거는 다 잊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학원생활을 하다보니 이 길을 쉽지 많은 않다는 걸 알게 됬습니다.
3월달~6월달까지 저는 오디션을 단 한번도 볼 수 없었습니다.
오디션 미션 과제인 물구나무 1분과 스트레칭을 성공하지 못했기에 자격이 없었습니다.
19년 동안 살아온 나의 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몸쓰기 하는데 많은 불편이 있었고
그것이 저를 정말 힘들게 했습니다.
같이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은 오디션도 잘 패스하고 나날이 늘어가는 실력들이 보이고..
그럴수록 나는 점점 초라해진 내 자신을 미워하게 됬습니다.
내가 정말 내 인생을 바쳐서 가야할 길이 과연 이 길인가? 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해봤습니다.
하지만 결국 질문에 대한 나의 해답은... 이왕시작한거 끝을 보자 ! 남자가 자존심도 없냐!
이 길을 포기하면 나는 결국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실패한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정말 제 자신과의 끝없이 외로운 전투를 시작했습니다..
남자답지 못한 성격, 구부정한 자세, 소리도 제대로 못내서 노래는 커녕 대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놈, 키만큰애,
잘 하는 게 없는 아이,무대에서 주눅드는 아이.. 저의 예전 모습을 생각해보며 떠오른 말입니다.
조금씩 제 자신을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도중에 학원에서 공연을 하게 됬습니다.
정기 워크샵 공연으로 작년 4기 선배님들이 공연을 했을때 큰 성과를 거뒀고 다들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저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가지 생각은 "이 공연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 였고
공연 연습이 시작되고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선정했습니다.
전 안톤체홉의 갈매기 중 뜨리고린 역을 통해서 그동안 무대 위에서 갇혀있고 제대로 움직일 수 조차 없는 나의 모습을 버리고 ..
자신감있고 당당한, 유머와 위트가 넘치면서도 자기 일에 대한 신념이 강한 사람 ..
어쩌면 나의 꿈을 간접적으로 나마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이 배역을 너무나 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고민끝에 절 이 배역에 캐스팅을 시켜주셨고
전 공연 연습 시간 1달하고 보름이 되는 시간동안 정말 제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애썻습니다.
일단 4층과 8층 연습실 키를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연습실에 제일
일찍 나와 문을 열고 제일 늦게 집에 귀가 했습니다.
새벽에도 나오면서 뜨리고린 이란 배역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동안 못해왔던 신체훈련 .. 스트레칭, 몸 만들기, 바른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1달동안 한번도 게으름과 나태함 없이 지내온 연습시간..
그리고 다가온 공연 ..제가 어떤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아직 잘 모르고 있던 가족과 나의 친구들에게
"나의 꿈은 배우다!! " 라고 자신있게 무대에서 증명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나를 아는 사람들의 시선들은 조금씩 변화했고 저는 자신감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도 잠시... 저는 그 공연에 성과에 너무 자만한 나머지 현재 위치를 잘 몰랐고
그것때문에 다시 조금은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말라! 라는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되었고 다시 공연을 준비하기 전의 나의 마음..
난 항상 부족하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처음부터 차근 차근 시작했습니다.
항상 저는 소리에 대해서 컴플렉스가 많았습니다.
대사를 할때도 남들보다 유난히 호흡이 많이 빠져서 글도 제대로 읽을 수 없었고
뮤지컬이 특기인데 노래는 음치 수준이였기 때문에 뮤지컬 선생님인 박선주 선생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인터넷을 뒤져가며 소리, 발성,호흡에 관한 전공서적 책을 사서 집에서 혼자 고민하며 연습을 꾸준히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소리의 길을 찾게 되었고 소리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 노력하면 뭐든지 안되는건 없다" 라는 것을 내 자신이 몸으로 느꼈고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항상 이 마음을 유지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지킬려고 노력했던 것은 선생님과의 믿음, 곧 신뢰도를 쌓는 것 이였습니다.
전 어렸을때 힘들었던 유년기를 보낸 뒤엔 누구를 잘 믿을려 하지도 않았고, 의지할려고 하지도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이 학원에 들어온 뒤에 선생님 두분을 어머니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따르면서
그동안 어렸을적 부모님을 대신하셔서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일깨워주셨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성숙한 인간이 되는 법, 사랑하는 법, 그리고 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그저 처음엔 좋은 대학을 목표로 들어왔던 저에게 선생님께선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셨고 ,
세상은 그렇게 어둡지 않고 따듯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시면서 저는 제 꿈을 더 크게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기본적인 것들 .. 그날 수업한 내용과 느낀점을 쓰는 글인 수업일지 매일 쓰기, 스트레칭 은 꼭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언젠가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중 ..
서로에 대한 믿음,신뢰는 그 사람이 요구한 것에 대해서 약속을 지켰을때 이루어 지는 것이라는 것을 말씀해주셨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플라톤을 예로 들으시면서 나도 선생님의 플라톤이 되기 위해서 그것을 무조건 지키려고 했습니다.
처음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믿음을 얻는 다는 건 자기가 노력하면 충분히 이룰수 있는 것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잘난게 없습니다.
원래 저는 무언가를 배울때 남들보다 속도가 조금 느린편에다가 처음엔 남들보다 잘 못합니다.
그래서 남들이 하는 것에 몇배를 더 열심히 할려고 했고 그것이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했던 저에게 더 큰 성과물로 다가왔습니다.
뭐 특별히 잘해서 튄다기 보단 저는 묵묵히 꾸준히 하는 스타일이였는데
그것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게됬고 노력하면 안되는게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이 길을 걸어나갈 때도 분명 힘든 점도 많겠지만 전 제가 학원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것,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노력한다면 분명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 라고 100% 아니 200% 믿습니다.
대학에 가도 그 곳에서 인생을 바쳐 배우를 하는 사람은 2~3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2~3명에 들도록 최선을 다해볼 것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배우 이병오를..

그동안 선생님 두분을 믿고 따라왔던 지난 날들...
혼나기도 정말 많이 혼났고 이것저것 개인 사정들 때문에 바보같이 힘들어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께선 제게 따듯한 손길로 저에게 힘을 주시고 제가 잘 할수 있을꺼라고 먼저 믿어주셨기에 전 이렇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운이 좋게 이렇게 부족한것 투성이 제가 동국대학교에 합격하게 됬지만
전 합격이라는 것보다 더 소중한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시고 제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 배우를 꿈꾸기 이전에 인간적인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주신 분..
감히 선생님께 스승님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1020년 아니 30년이 지난 뒤에도 늘 선생님 곁에서 환하게 웃으며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는 제가 되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 겠죠?
그 옆자리에 서고 싶은게 제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너무 두서 없이 말을 주절거린 것 같습니다. 아직도 쓸말은 너무나 많은데..^^

정말 수팜이란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동안 가족이란 걸 잘 몰랐던 저에게 따듯한 정을 주신 5기 형 , 누나들 , 3 친구들 !!!
그리고 학원에 자주 찾아오셔서 부족한 후배들을 도와주신 1~4기 선배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