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팜 ' 합격자 후기

Pass and Award|Successful Candidate Review

수액터스팜 선배들이 남긴 생생한 합격후기로 그 경험을 나누고 성공의 다짐을 합니다.

HOME>합격 및 수상>합격자 후기

10년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합격/ 수팜 8기 김다솔 3편

등록일 2017.10.22/조회수 902

----2편에 이어서 


그래서 전 2지망에 어쩔 수 없이 에드거를 썼고 3지망엔 켄트를 썼습니다. 그 때 저의 생각으론 아마



'내가 켄트가 된다면 켄트가 되어 리어왕을 새로 어레인지 하여 뜯어고쳐봐야지!'



그러나...나에겐 그럴 힘이 없다라는 것을 에드먼드가 되고서야 깨닳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 7기작품의 리어왕을 새로 어레인지 한다면 모든 리어왕사람들도 힘들어졌을테고 얼마남지 않은 짧은시간에

도박같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역할오디션때 1지망 존 프락터에서 떨어지고 2지망 에드거에선 한마디도 못하고 떨어지고

3지망에선 아마 많은 스승님들께서 내가 켄트로 들어왔다라는 것도 모르는 와중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스승님들과 상담을 하고 전 진짜 제 의사를 밝혔습니다. 전 존 프락터가 아니면 어떠한 인물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정말로 어떠한 역할이 와도 열심히 할 것입니다.

그때는 차마 켄트를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였습니다.

괜히 그런말을 꺼내어 스승님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고 싶진 않았습니다.

결국 저에겐 에드먼드라는 인물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에드먼드를 파고 또 파내어 소화해 씹어내려고 노력하고 우여곡절 끝에 수팜8기 하계워크샵



'수작'



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워크샵연습을 하면서 켄트역할은 내가 욕심내어 도맡아 해왔고

공연이 끝난 후 수시철에는 이 에드먼드를 통해 세종대1차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시가 시작되기전, 전 담임제로 바뀐 학원 반 체제에서 한번도 이정용스승님의 반에 들어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오히려 저에게 많은 채찍이 되었고 제발 한번만이라도 이정용스승님의 반에 들어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저 자신을 계속 태웠습니다.

그러나 전 이제서야 깨닳았습니다. 저에겐 제가 이렇게 이정용스승님에게 한눈이 팔린 사이에 저도 모르게 저를

더 많이 생각해부시고 아껴주시는 분이 있었다는 것을...

바로 저의 담임스승님이셨던 박삼규스승님이셨습니다.

생각해보면 학원생활을 하면서 전 연기에 관련된 일은 거의 대부분을 박삼규스승님께 여쭤보고 또 많이 박삼규스승님을 찾아갔습니다.

상담또한 그랬고 이정용스승님에게 찾아가 뭔가를 물어보거나 상담을 하려 해도 전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스승님께선 나에 대한 것보다 더 고민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이 있을꺼야...나에겐 나의 담임스승님이신 박삼규스승님이 계시니

괜히 이정용스승님의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자'



과연 이러한 생각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스승님이시건 간에 난

고민이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스승님들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스승님들 모두 우리들처럼, 아니 우리들보다 더 피곤하시고 힘드실텐데 난 단 1시간의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스승님께

다짜고짜 찾아가 물어본다면 그것은 너무 예의없는 행동같아 교무실로 발길을 돌렸다가도 다시 연습실이나 집으로 향해

혼자 고민하고 혼자 답을 찾으려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러는 사이 난 친구들과 웃으면서 이야기 할 시간을 잃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학원을 끝마치고 집으로 향하며 혼자 외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그 다음날 학원을 향할때면

또 연기나 노래,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생각과 관심들이 쏟아지며 외롭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또 학원에서의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갈때면 늘 외로웠습니다.



그러면서 난 언젠가 하루 정말 실례를 무릎쓰고 스승님들 중 한분을 통해 상담을 신청하고 나의 묵은 고민을 털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워크샵이 끝나고 바로 8월말 교회 집회를 갔다고 온 날이었을 것입니다.

학원 하계워크샵이 끝나고 바로 그 다음날이 집회였기에 피로가 누적되었던 날이었습니다.

난 피곤하게되면 냉정함을 잃게 되어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그래서 가끔씩 스승님들에게 고민거리가 되지 말자는 판단을 흐트려 놓아

스승님들을 찾아가 상담을 할때가 있었습니다.

이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집회가 끝나고 너무나도 피곤한 상태에서 그래도 학원에 들려 스승님께는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이 때는 이정용스승님께서 다리를 다치셔서 스승님의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 시절이었습니다.

이정용스승님없이 집회를 치루고 학원으로 향했는데 학원엔 박삼규스승님께서 교무실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정용스승님께서 사고를 당하신 후로 박삼규스승님께서 밤늦게까지 남아계시던 날이 잦았습니다.

교무실에 계신 박삼규스승님께 인사를 드리고 스승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냥 일상에관련된 이야기와 별 무게감이 있는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전 갑작스럽게 눈물이 갑작스럽게 막 밀려왔습니다. 바로 박삼규스승님의 한 말씀때문이었습니다.

그 땐 집회팀이었던 사람들중에 고3 서준이, 동우, 윤섭이, 건우, 그리고 내가 있었는데 별 말씀도 아니었습니다.

스승님께선



'~그러고 보니 집회팀에 고3 남자 에이스들이 다 있구나. 서준이, 동우, 윤섭이, 건우, 다솔이도 있고...^^'



하시면서 농담이신지 진담이신지 웃으셨습니다.

전 이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원래 오늘 상담을 하려 했던 주된 이유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 연기를 늘고 싶다' 였습니다.

그러나 속 마음으로는 '인정받고 싶다' 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전 이것이 저의 빨간 단추였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나의 친구들...

내가 학원에서 가장 많이 같이 있고 그리고 학원밖에서도 가장 많이 같이 있는 이 친구들...



박삼규스승님의 이 말씀을 듣자마자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전 눈물이 흘러넘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하다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만약 지금 이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다면

굉장히 웃긴 해프닝이 될지도 모릅니다. 화기애애하며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자리에서 갑자기 내가 운다면

이건 무슨...?;

그 교무실에서의 자리를 빠져나와 일단 탈의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쿵쾅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스승님과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멀리서 스승님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자 또 울컥했습니다.

'...뭐지...이건...' 전 다시 돌아서서 이번엔 화장실로 뛰어갔습니다. 뛰어가는도중에 눈물이 흐르고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소리없는 아우성처럼 소리가 들리지 않게 혼자 옷소매를 물어가며 참으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거울을 통해 본 나의 우는 모습은 정말 서럽게 우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울면서 혼자 이런 말을 되내인 것 같았다.



'아닌데...난 아닌데......아니잖아요...다 아시면서...'



하면서 끅끅 울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창피한 날입니다. 이 사실은 박삼규스승님 외엔 아무도 모릅니다.

스승님께서 농담섞인 말로 툭 건네신 말씀에 난 울컥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당시 나의 생각으론

스승님께서 날 위로차 해주시는 말씀으로 내 이름까지 섞어 말씀하셨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세수를 하고 눈물을 씻고서 다시 학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이 눈치를 챘는지 못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다시 그 자리로 갔을땐 아이들이 이미 인사를 드린 후였고

난 아이들에게 먼저 가라고 말한 후 스승님과 상담을 좀 하고 가겠다며 웃으면서 말하고 스승님께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스승님께 상담을 해도 되겠습니까, 하며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상담의 첫 내용은 원래 하기로 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연기를 잘하고 싶다, 늘고 싶다. 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자꾸...말문이...막히고 목이 메이면서...스승님 얼굴을 더이상 쳐다보기 힘들어지면서

고개를 숙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참고 참았던 눈물이 다시 쏟아졌습니다.

----4편에 이어서